Action_Archive
by 유광식
2020-01-09
문화역사284인가? 전시부터. 호텔사회. 호텔 아카이빙 전싴

우리 집 거실. 이 정도들 되지? ㅎ

거울효과. 광내기.

어셔~와! 내 시뻘건 세상에..

요새 옛 워커힐에서 찍은 필름을 취득해 워커힐 호텔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전시에서 별도 조명하는 방이 있었다. 동원예식장이 있었군. 많은 선남선녀들을 동원한 거임? 돈 번 거임?? ㅎ

인공 화단. 영원한 화단? 귀한 존재! ㅋ

자~! 기도합시다. 내게 들어 온 대운의 시절이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아아아메엔~~

식당이 좀 멀어요. 마당이 쬐금 넓은 관계로 버스로 이동. ㅋ

매일 먹는 것들이라 시큰둥. ㅋㅎ

드셔 봐! 오늘은 사과쥬스가 맛있군. ^^

뿅 갈 맛이에요~! ㅎㅎ

좀 쉬었다 가지. 요새 내 집이 좀 인기잖아! 주말엔 말도 못 해!

뒷마당은 남산이야. 가끔 산책을 하지. 산 타자~! 팔각정에서 사각+사각=팔각! ㅎㅎ

내가 왕년에 말야 사진 좀 찍었는데, 어때? 기 막히지 않아? 뭐라고 기가 찬다고? ㅋㅋ

우리 집 송신탑인데 좀 작아. 간혹 북한 소식도 들을 수 있지. 

뭘 이런 걸? ㅋㅋ 고마워. 코히히히히~ 한 잔 하면서~ 

내가 자주 가는 닭집인데 요기서 뽀뽀를 한대나 만대나 ㅋㅋ

여하튼 마늘 옷을 흠뻑 뒤집어 쓴 치킨 녀석과 호프 한 잔. 2020년 새 희망의 갈래를 시작하는 나의 마흔하고도 넷 생일이었다. 주혜의 놀라운 계획에 따라 산도 타고 마음도 탄, 뜻 깊은 날이었다. 뽀뽀치킨에서는 사람들이 많아 뽀뽀를 하진 못했지만 늘 고마움과 응원을 뽀뽀 대신 보낸다. 이러한 하루가 시원함의 끝!판왕이겠지. ㅎㅎ
by 유광식 | 2020/01/12 15:17 | 2014 日記 | 트랙백 | 덧글(2) |
인천유람일기(21) 바위들의 속삭임 사이로, 용유
바위들의 속삭임 사이로, 용유



갈매기가 보초를 서는 가운데, 해가 지는 왕산해수욕장, 2019ⓒ유광식

경자년 쥐띠 새해가 밝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한 해를 계획하는, 조금은 어수선하고 설레는 시점이다. 유례없는 겨울 폭우 속에서 이 감정은 더욱 휘감긴다. 이럴 적에 멀리 떠나고 싶기도 하지만 공항 옆에서 서성이며 살피는 곳이 있으니, ‘용유’가 바로 그곳이다. 용유는 섬이었지만 인천국제공항의 건설로 인해 육지화 되었다.

마시안해변 앞 갯벌을 노니는 사람들, 2019ⓒ유광식

인천국제공항에는 자기부상열차가 오간다. 조용하고 날쌘 열차인데, 용유역↔(T1)을 무료로 운영 중이니 이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용유역 앞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 타고 가던 무의도도 이젠 다리가 놓여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간혹 용감한 몇몇 연인은 다리를 직접 건너기도 한다. 용유역까지 오는 것만으로 절반은 온 느낌이니 내리자마자 도로 옆으로 즐비한 식당에 들러 해물칼국수 한 그릇 비우고 걸음을 시작해도 좋다. 푸짐한 양과 깊은 맛에 눌러앉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말이다.

용유역 앞 도로변에 자리한 음식거리, 2020ⓒ유광식 

섬을 제외하고 보면 용유도에는 인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수욕장, 백사장이 많다. 육지에서 가깝게 또는 먼 기분으로 접할 수 있으니 많이 찾는 모양인데 공항증설로 유입된 관광객들이 용유도 인근을 일일 코스로 방문하면서 좁은 옛길은 차들로 넘쳐나고 있다. 마시안해변은 명사십리로 알려져 갯벌 체험으로 유명했는데, 언제부턴가 커다란 빵집이 속속 들어서면서 명소로서도 빵빵해졌다. 빵집에 가면 늘 단팥빵과 크림빵을 두고 고민이 되는데 둘 다 사랑스러운 국민 간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조금씩 위로 가면서 거북사랑바위도 만나고 선녀바위도 만난다. 섬이어서 그런지 바위에 얽힌 설화가 많다. 제2 터미널 옆 오성산은 용유도에서 가장 큰 산이었지만 공항 건설에 내어 준 흙과 바위로 인해 산의 2/3가 깎여 평탄한 정상이 되었다. 뾰족한 정상 봉우리를 기대했다면 재빨리 접어야 할 것이고, 산 아래 맛있는 쌈밥 집에서 그 마음을 달래면 그나마 나아질 것이다.

단풍이 일품이던 오성산은 공항 건설로 인해 52m로 절토되는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2017ⓒ유광식 

인천국제공항은 현재 네 번째 활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 옆은 용유도 바닷가였던 것인데 그곳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서 있다. ‘비포 장군바위’라 하는 커다란 바위는 임진왜란 때 바위에 앉아 있던 갈매기를 병사로 착각해 왜적이 놀라 후퇴했다는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온다. 믿거나 말거나 그럴 법도 한 재미난 이야기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바위이건만, 이젠 도로 사이에 끼어 습지형의 저지대 속에서 비행기 소음 진동을 견디고 있으니 장군님이 어찌 될까 사뭇 걱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 근처에 방치된 비포 장군바위, 2017ⓒ유광식

이 시대로 보자면 서툰 관광유원지의 흔적을 바닷가 따라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선녀바위 옆 솔밭 나무 사이사이에는 검은 차양 아래 너른 평상이 줄지어 있다. 지금이야 방부목이 해결해 주지만 예전에는 모노륨 장판을 깔아 방 분위기를 자아냈다. ‘편히 쉬어 가시라~!’는 아날로그 시설인 셈이다. 식사하고 춤도 추면서 시름을 잠시나마 날려 보냈던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 평상은 판자로 덮여 있는데 친절(?)하게도 핸드폰 연락처가 정자로 쓰여 있다. 아무나 앉지 못한다는 것과 파라솔 꽂이가 있어 옵션도 가능하다는 정보를 주고 있다. 서해 풍경과 함께 파도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었을 터이다.

통칭 ‘거북사랑바위’가 있는 작은 바닷가(야산이 몸통이고 삐죽 나온 바위가 머리 부분), 2017ⓒ유광식

거북사랑바위 왼쪽 목덜미에 사람들의 낙서로 보이는 불편한 문자가 있다, 2017ⓒ유광식

뭐니 뭐니 해도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에 대한 추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좁은 길목이 걱정이지,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찾아 드는 사람들은 각자의 특별한 낭만을 낚으러 온 것이 틀림없다. 서울에서도 여차하면 갈까 하는 곳이 을왕리해수욕장인 만큼 로맨스 못지않게 시린 기억도 많았을 것을 안다. 한때의 걸음과 기억이 나중에 큰 양분으로 작용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개인적으로는 을왕리해수욕장 옆 갯바위 산책로를 좋아한다. 바위가 많고 구불구불한 탓에 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탁 트인 풍경과 바위, 언덕 등에서 맛보는 바다의 맛이 일품이다.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길이 좀 더 길게 나 있지 않음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멀리 을왕리해수욕장과 해변 산책로(공사장 안전발판 옆으로 옛 상가건물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2017ⓒ유광식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보다 좀 더 운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서해 낙조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기에 딱 좋다. 캠핑 가족이 늘어나서 그런지 차량을 이용한 아지트 조성과 부엌을 통째로 옮겨다 놓은 것 같은 캠핑 조리대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좋은 곳에서 싸우게 된다면 해파리 못지않게 조심할 일이다. 실제 한 프렌차이즈 커피숍 주차장에서 오래도록 대치하던 연인 한 쌍을 우연히 바라보게 된 적이 있다. 결국 홀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여성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의 파고가 높게 일었다. 두 남녀의 심정이 오죽했겠느냐 만은, 두 사람의 마음에는 왕산에서의 상처가 깊이 남아돌 것이 뻔하다. 마음이 그러하면 속이라도 채우고 가면 어떨까. 인자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인 이 근처 막국숫집의 명태 식해는 시린 마음을 뻥 뚫어줄 것이다. 그리고 지나서 온 길을 되돌아 다시금 자신의 일상으로 복귀하면 될 일이다.

용유해변 일대(풍경도 풍경이지만 바다 쓰레기도 심각하다), 2017ⓒ유광식
by 유광식 | 2020/01/08 14:54 | • ARTicle | 트랙백 |
[단독]해경, 세월호 공기 주입 첫 회의부터 '쇼'였다
경향신문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입력 2020.01.07. 06:01 


ㆍ김석균 청장 등 간부들 참사 후 3일간 5차례 형식적 논의
ㆍ압축기 용량·종류 세부 논의는 전무해 ‘청 보고용’ 정황
ㆍ결국 소형 공업용 투입 시늉만…유족 “고의적 의무 방기”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세월호 참사 당시 선내 공기주입 작업이 논의 단계부터 부실하게 진행된 정황이 확인됐다. 해경 주요 간부들의 회의는 형식적이었다. 회의 결과는 실제 효과가 거의 없는 공기압축기 사용으로 이어졌다.

6일 경향신문이 해경 관계자들의 검찰 진술조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진술서 등을 분석한 결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간부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2014년 4월18일 공기주입 전까지 총 다섯 차례 회의를 했다. 참사 당일 오후 3시40분 첫 회의가 열렸다. 마지막 회의는 2014년 4월18일 오전 2시45분 시작됐다. 공기주입 회의에 투입한 시간만 3시간45분이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1시간20분 동안 열렸다. 참석자는 김 해경청장,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 김문홍 목포해양서장 등이다.

이들은 업체 선정, 잠수사 가이드라인 설치, 구조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기압축기의 용량·종류 선택 등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진 기록이나 증언은 찾을 수 없다. 참사 당일 오후 8시30분부터 10분 동안 이뤄진 2차 회의에서 “세부 사항은 추후 수중 전문업체와 협업해서 진행토록 조치”라는 결론만 내렸다.

부실 논의는 결과로 나타났다. 1차 특조위는 2016년 9월 “세월호 공기주입은 청와대 보고용 쇼였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17일 참사 현장에서 김 전 해경청장에게 세월호 선내 공기주입을 당부했다. 김 전 해경청장은 2014년 4월18일 오전 유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에서 “금방 들어온 소식인데, 현 시각부터 공기가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해경은 민간업체 관계자의 부실 작업도 제어하지 못했다. 민간업체 관계자들 사이에 “용량에 상관없이 아무 공기압축기나 일단 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 소형 공업용 공기압축기가 현장에 투입됐지만 해경은 이를 막지 못했다. 특조위는 이 소형 공기압축기로 세월호 내 공기를 주입해 실효성이 없었다고 했다. 공기압축기엔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 특조위는 해경이 공기주입이 쉬운 조타실에 공기압축기를 연결해놓고, 탑승객들이 많이 모인 3층 식당칸에 공기를 넣은 것처럼 발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희생자 고 박수현군 아버지 박종대씨는 “수차례 회의를 해놓고 공기주입 시늉만 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해경 간부들의 고의적 의무방기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박씨는 경향신문의 진술조서 등 분석을 도왔다.
by 유광식 | 2020/01/07 10:51 | • News Clip | 트랙백 |
"月10만원 저축, 1440만원 주는 통장"..꼭 챙겨야 할 '워라밸' 10가지
news1 최동현 기자 dongchoi89@news1.kr
"月10만원 저축, 1440만원 주는 통장"..꼭 챙겨야 할 '워라밸' 10가지
입력 2020.01.04. 08:00 
by 유광식 | 2020/01/04 12:06 | • News Clip | 트랙백 | 덧글(1) |
20200101

새벽부터 시흥 본향산 희망의 일출봉에 오르다.
그래도 풍물가락 듣고 떡국 먹고 나옴.
살아생전 첨 일출봉에? 뭥미$%$@#%
경자랑도 잘 살아보세~
by 유광식 | 2020/01/01 17:17 | 2014 日記 | 트랙백 | 덧글(2) |
1231_아듀adieu 2019
[Web발신]
2019년 올 한해 완주문화재단 예술인 창작지원사업과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한 분 한 분 열정적으로 임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으며 올해를 마무리 합니다. 
2020년 1월에 지원사업과 관련된 오픈테이블을 진행할 예정이며 1월 말에 지원사업 공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완주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즐거운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완주문화재단 장시형 드림.
by 유광식 | 2019/12/31 23:56 | 2019 출판「완주소년」 | 트랙백 | 덧글(1) |
잘가19와라20

어제는 찬 바람 맞으며 사진을 담았다. 이제는 어떤 이유라기보단 무의식적으로 찍게 되는데,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한 롤이 도는데 2시간이 다 되도록 못 찍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늘 보던 풍경들이 익숙한 듯 의미가 가늘어졌다. 아! 이제 굳이 담지 않아도 될 시점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사실 장소의 반복적 스캔이지만 나름 시간을 담는 단 생각에 열심이 담아 온 지도 한 간지다. 지치기도 했을 터이다. 오히려 부족할 것이 아닌가 들지만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린다. 

잘가 2019년~ 
안녕 2020년~
by 유광식 | 2019/12/31 10:00 | 2014 日記 | 트랙백 | 덧글(2) |
인천유람일기(20) 오십년 윤기가 자르르~, 경인고속도로
오십년 윤기가 자르르~, 경인고속도로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IC 부근의 경인선 종점 표지석, 2019ⓒ김주혜

집 밖으로 나서자마자 길 따라 하루를 지낸다. ‘동선’이라는 배를 타고 파도를 즐기는 하루를 말이다. 인천에서 지내려면 큰길 하나를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 긴 시간 동안 인천의 산업과 생활, 관광의 통로 역할을 맡아 온 경인고속국도가 바로 그것인데, 1968년 12월 21일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했으니 쉼 없이 달려 온 지도 50년이 넘었다. 현재 시속 70㎞가 상한인 이 도로는 일반도로화 사업에 따라 꾸준히 감속이 진행 중이다. 

석남제1고가 위에서 서울 방향으로 바라본 경인고속도로, 2018ⓒ유광식

경인고속도로 옆으로 자리한 석남2동 생활 구역, 2017ⓒ유광식 

지금은 남으로 북으로 서울과 인천, 수도권을 연결하는 도로가 많아졌지만, 과거엔 경인고속도로가 철도를 제외하고는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주요한 길이었다. 이 길을 오갔던 인천 사람들의 각별한 애정 또한 존재하고 말이다. 서구 구간을 남북으로 가르는 경인고속도로는 양옆으로 보도육교가 다수 설치되어 있다. 어렸을 적에는 도시에 육교가 너무 많아서 싫었는데, 이제는 육교가 사라져 가는 추세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서구생활의 시작과 끝은 육교가 담당할 정도로 나는 육교를 자주 이용한다. 육교는 보행자와 배달 오토바이의 실크로드 같은 역할이다. 육교에는 간혹 광고가 붙기도 한다. 광고는 각종 TV·라디오·SNS 등과 비교했을 때 그 종류는 적지만 사람들에게 각인이 잘 되는 것 같다. 경인고속도로의 양옆으로는 고속도로의 빠른 속도에서 빗겨 난 주택들이 포근함을 머금은 채로 자리한다. 최근 부평에서 넘어오는 7호선 공사의 영향으로 주택가 안쪽에는 도심형 신축아파트가 빈번하게 지어지고 있다. 아파트 공사로 인해 철거 예정인 도로 방음벽보다도 높은 벽이 속속 들어서는데, 어찌 된 일인지 도로는 말이 없다. 

서인천IC 보도육교에서 천마산 방향으로 바라봄, 2019ⓒ유광식

거북시장보도육교를 넘어가는 청소년들(캐노피가 설치된 보도육교), 2019ⓒ유광식 

경인고속도로 아래에는 3년 전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이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철도와 고속도로의 동거는 외부 사양으로 말하자면 영종대교와 유사한 모습이다.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면 빠른 속도의 고속도로와는 별개로 느린 삶의 호흡을 지닌 거북이마을을 넘은 뒤, 공장지대와 대학교를 흘깃 지나쳐 인천항 종점에 이르게 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숱한 삶의 구성원들이 동서로 움직이고 남북으로 오가며 한 시대를 직조해낸 셈이다. 자동차 소리에 묻어두어야 했던 삶의 힘겨움을 모두 말할 수야 없겠지만 윤택한 생활이 된 배경에서 경인선의 반지르르한 도로가 한몫을 해낸 것도 같다. 도로는 사실 모양새도 그렇지만 소화기 계통처럼 보이기도 한다. 현재는 꽉 막힌 도로라는 오명도 있고 통행료 논란이 자칫 자동차 소리 못지않은 소음이다. 

가좌역 앞 오래된 공장식당과 고속도로 방음벽, 2019ⓒ유광식 

석남체육공원 보도육교 위에서 인천항 방면으로 바라봄(오전에는 하행선이 오후에는 상행선에 햇볕이 비추어진다.), 2019ⓒ유광식 

18년 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올 때 경인고속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의 인천 이야기의 시작은 경인고속도로와 함께 하는 셈이다. 시원하게 달리기를 했지만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할 이유도 숱하게 섞였다. 그 이유가 쌓이고 쌓여 윤이 나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낸 경인선의 노고에 애틋해졌다. 최근 진출입로가 몇 군데 뚫렸는데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일반도로화의 수순이라고 한다. 경인고속도로의 52년차 철야 근무가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젠 휴가를 떠날 참이니 안심도 된다. 

가정역 부근 루원시티 개발 현장, 2018ⓒ유광식

<가정동 483-7> 옛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건물, 2018ⓒ유광식

2019년을 정리하는 타임이다. 나라 안팎의 일들이 산더미, 암초 밭이라고 해도 늘 지내고 보면 종점이듯 은은한 종소리에 하루를 묻게 된다. 도로의 복작거림이 도로 밖으로 불똥이 튄 듯 석남보도육교 옆 석남체육공원은 아이, 어른, 노인 할 것 없이 한데 섞여 있다. 공원에는 체육시설도 있고 청소년들의 농구대도 있으며 아이들 그네와 미끄럼틀도 있다. 어르신들의 장기배틀과 내기 윷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네모반듯한 정감 어린 장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장소가 트이지 않은 채로 구역마다 펜스와 나무로 경계 지어진 모습에 답답한 마음도 든다. 도로 교통상황과 같은 이치로 제각각인 삶의 모형을 맞춰 사는 것이 간혹 버겁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모난 부분을 깎고 맞추어 ‘도~시’를 이루며 지내 간다. 반드시 부동산의 차이는 아닐 것이라 믿는다. 부동산 말고 온 계층이 어울리는 놀이동산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데 말이다.

거북시장(도로 일부를 점유해 시장이 세워졌다.), 2017ⓒ유광식

밤에도 자주 육교를 건넌다. 한편 집 가까이에는 7호선 공사 때문에 멀쩡한 육교계단이 없어진 석남제1고가가 있다. 언제인가 육교철거 사실을 모르고 스스로 용감하게 도로를 걸어 내려오는 위험천만한 사람의 모습을 목도하기도 한다. 귀신인가 하며 놀라기도 하는데 서로가 위험한 일이다. 육교가 좀 더 만들어지기를 바라지만 경인고속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날이 더 빠를 것도 같은 농담 섞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밤중 도로의 가로등은 뿌연 빛을 반사하는 달처럼 보이고, 오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별똥별이 되어 사라지고 다가오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아니 소원을 빌게 된다. 윤이 났으면 좋겠다. 

한밤중의 경인고속도로, 2017ⓒ유광식

한 겨울밤 석남제1고가 육교 위에서(현재는 사라짐), 2018ⓒ유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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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 2019/12/26 00:33 | • ARTicle | 트랙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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