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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23/100 등하교길
7.30

시골에서는 학교 가는 일이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아침엔 집집마다 시끄럽다. 씻어라, 밥 처먹어라, 돈 없다 등 인간의 소리부터 시작해서 개, 소, 새 등 동물들도 시끄러운 풍경이다. 시골이 조용하단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는 춘산국민학교다. 총 6개의 시골마을 아이들이 아침마다 달려온다. 우리집은 마을 첫 집이라 윗동네 아이들이 내려오면 출발을 한다. 형들이 먼저 앞장을 서고 뒤따라 나머지가 가는데 조금씩 변화는 있다. 큰 길로 나가는 데만 1Km다. 그쯤 해서 윗마을인 말목재와 이방골 아이들과 조우하여 함께 걸어 내려가면 학정 아이들과 합류하여 등굣길을 수놓는다. 좀 더 내려가면 부현삼거리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부현 아이들과 합류해서 다 같이 해발고도 200m정도 되는 산을 넘는다. 그 산 너머에 학교가 있다. 임도로 꼭대기까지 가면 다음은 오솔길로 들어서고 비탈면을 내려가면 곧장 학교가 나온다. 그 와중에도 지름길을 만들어 놓고 이용하다 미끄러져 옷이 흙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뱀이 지나가 깜짝 놀라기도 했으며,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기라도 하면 괜스레 두려운 마음이 들어 뛰어야 했다.

비가 오고 눈이 올 적에 어떻게 다녔는가 모르겠다. 지금이야 도로와 임도가 포장이 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비포장에 돌밭길이라 신발이 금방 닳던 시절이었다. 하교는 왔던 길 그대로 가면 된다. 왕복 6~7Km가 되는 거리를 다니면서 개근상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토요일은 일찍 마치는데, 마을별로 상급생이 줄을 세워 인솔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는 남근이형이 주로 인솔을 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동근이의 형인 남근이형은 우리 형과 같은 나이로 기분이 좋을 적엔 상관이 없는데 그렇지 않은 날엔 줄을 오래도록 풀어주지 않아 산길조차도 줄을 서서 오르는 진풍경을 펼치기도 하고 간혹 뛰다 걷다 하는 기합을 주기도 해서 나는 싫어했다. 학교가 있는 덕동의 아이들이 등굣길이 짧고 평지라 부럽기도 했지만 힘들단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버스기사 아저씨가 아이들이 안쓰러웠는지 버스를 태워 준적도 있었고, 토란대를 꺾어 개구리 왕눈이처럼 써보려고 했지만 만화에서와 다르게 토란잎은 가방을 다 가려주지 못했다. 이방골 위의 말목재에도 아이들이 있었는데 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라 등교는 버스로 하고 하교는 같이 걸어 간 기억이 난다. 교회 아이들이었는데 나는 교회가 싫었고 버스를 타고 가니 그들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석천교회가 있는 말목재.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산이다.시골에서는 학교 가는 일이 정말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아침엔 집집마다 시끄럽다. 씻어라, 밥 처먹어라, 돈 없다 등 인간의 소리부터 시작해서 개, 소, 새 등 동물들도 시끄러운 풍경이다. 시골이 조용하단 생각은 버려야 한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학교는 춘산국민학교다. 총 6개의 시골마을 아이들이 아침마다 달려온다. 우리집은 마을 첫 집이라 윗동네 아이들이 내려오면 출발을 한다. 형들이 먼저 앞장을 서고 뒤따라 나머지가 가는데 조금씩 변화는 있다. 큰 길로 나가는 데만 1Km다. 그쯤 해서 윗마을인 말목재와 이방골 아이들과 조우하여 함께 걸어 내려가면 학정 아이들과 합류하여 등굣길을 수놓는다. 좀 더 내려가면 부현삼거리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부현 아이들과 합류해서 다 같이 해발고도 200m정도 되는 산을 넘는다. 그 산 너머에 학교가 있다. 임도로 꼭대기까지 가면 다음은 오솔길로 들어서고 비탈면을 내려가면 곧장 학교가 나온다. 그 와중에도 지름길을 만들어 놓고 이용하다 미끄러져 옷이 흙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뱀이 지나가 깜짝 놀라기도 했으며,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기라도 하면 괜스레 두려운 마음이 들어 뛰어야 했다.

비가 오고 눈이 올 적에 어떻게 다녔는가 모르겠다. 지금이야 도로와 임도가 포장이 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비포장에 돌밭길이라 신발이 금방 닳던 시절이었다. 하교는 왔던 길 그대로 가면 된다. 왕복 6~7Km가 되는 거리를 다니면서 개근상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토요일은 일찍 마치는데, 마을별로 상급생이 줄을 세워 인솔하게 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는 남근이형이 주로 인솔을 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동근이의 형인 남근이형은 우리 형과 같은 나이로 기분이 좋을 적엔 상관이 없는데 그렇지 않은 날엔 줄을 오래도록 풀어주지 않아 산길조차도 줄을 서서 오르는 진풍경을 펼치기도 하고 간혹 뛰다 걷다 하는 기합을 주기도 해서 나는 싫어했다. 학교가 있는 덕동의 아이들이 등굣길이 짧고 평지라 부럽기도 했지만 힘들단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한번은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버스기사 아저씨가 아이들이 안쓰러웠는지 버스를 태워 준적도 있었고, 토란대를 꺾어 개구리 왕눈이처럼 써보려고 했지만 만화에서와 다르게 토란잎은 가방을 다 가려주지 못했다. 이방골 위의 말목재에도 아이들이 있었는데 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라 등교는 버스로 하고 하교는 같이 걸어 간 기억이 난다. 교회 아이들이었는데 나는 교회가 싫었고 버스를 타고 가니 그들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석천교회가 있는 말목재. 지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산이다.

by 유광식 | 2017/07/31 01:20 | 2017 완주完州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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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07/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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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7/07/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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