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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2월28일
오늘은 왕창 봄비가 오후부터 내렸다. 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에
살짝 긴장과 설램이 교차했지만 나서야 하는 모임이 하나 있었다.
다행히 젊은 분들의 불참증가로 인해 취소되었다.
앗싸하며 개인약속차 주안으로 가는 전동차 안에서 금일 예정된 재단발표를 보았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순번을 조심스레 훑어 내려가면서 보았는데 선정! 부라보 아니 브라질~!
그런데 지원액은 턱없이 감액됐다. 이럴적에 쓰는 씨원한 욕지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관련 여러 단체들이 떨어졌고 지인 몇 명도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선정에 마냥 기뻐해야 할까?
심의위원들이 어디까지가 역할이었는지는 모르나 심의평을 읽으며 그래도 가시지 않는
자타공인 지인문화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공정하다고는 하나 공정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사회적합의에 기초하는 것이라서 절대적일 수는 없다고 본다.(과거 심한 경우도 많았다.)
이건 머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도 모를 금액이지만 한편으론 긍정적으로 보면서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돌연 마음을 바꿔 먹었다. 툴툴거릴 게 아니라 툴툴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 

비가 왔고 그녀의 도움이 컸다며 함께 축하의 시간을 가지려 갔다가
떠나는 주안역 지하상가 입구에서 물기 머금은 10원 주화를 주워 그녀에게 건넸다.
오늘은 돈이 들어오는 날이 맞는가 보다. 그렇게 보자면 이번 건은 그 마중물이었을
것이라고 위안한다. 
그녀는 올해 내가 좋아하는 것 재미나게 작업하기를 바란다. 
이게 참 평이하지만 강한 격려로 여겨진다. 
그렇게 가는 거다. 많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나도 돕겠다고 한다. 뭘? 그런다. 
밖에는 아직도 비가 오고 
때 맞춰 저녁을 먹고 차를 마셨다.
오늘은 2월의 마지막날이다. 
2년 전 2월 29일, 전시 오프닝행사를 했던 게 생각난다. 경동의 검은 얼음고, 기억고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생각해보면 점차 작업은 사회고통에 대한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 같다.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나던 그 날. 올해 7주기가 되는
날에 나의 유년을 북극에서 개봉한다. 
by 유광식 | 2018/02/28 23:28 | 2014 日記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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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3/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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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3/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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