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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마늘 마르는 소리
6월 5일 
조금 흐린 가운데 맑음


오전에 황재남님께서 본인의 사진집 3권을 전해 주셨다. 때를 같이 해 갤러리에도 가 보았다. 고산지방에 대한 깊은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하니 고장의 풍경이 자연스레 종합된 부분이다. 동네에서 버리고 안쓰는 농기구, 생활도구들도 갤러리 이곳저곳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갠적으로 농업생활관을 생각하고 계시는 듯 했다. 오랜 기간 발디딘 행적은 전시된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고 귀한 시간이었다. 조만간 고산면지가 1,000페이지 분량으로 발행이 되는데 많은 사진이 실릴 예정이란다. 살지 않고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주 단순한 시각! 삶은 자꾸 단수가 된다.   

금일은 여러 잡념이 머리를 복잡하게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도시에서 여러 전갈들이 휴대전화를 바쁘게 하였고 헝크러진 마음을 추스리기 조금 어려웠다. 7시에 마을이장님의 방송이 있었고 제트전투기 지나가는 소리와 오후엔 헬리콥터 소리도 들렸고 가전제품수거차량의 방송도 있었다. 다시금 무언가 계획해야 한다는 다짐에 마당에 나가 보았고 걸려 널어져 있는 마늘꾸러미를 보고 있자니 딱 이 처지인듯도 싶다. 그런데 마늘은 말라 갈수록 자꾸 실하단 생각이 들까?

어렸을 적엔 저것보다 날이 두터운 낫을 매일 들고 다녔다. 그래서 나의 왼손가락 마디마디엔 베인 상처가 많다. 칼이 잘 쓰면 예리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오만을 부리면 인정 한 방울 없이 테러를 가한다. 어찌 녹슨 낫이 좀 애처롭다. 

경운기에 마을을 걸어 뒀는데 1단인지 2단인지 모르겠다. 1단으로 말리면 좀 더 나으려나?ㅋㅋ 농기구 없인 농사 짓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제 고산면 농업기계수리업소에 수많은 기계들이 강제 태닝을 하고 있었다. 얘는 그나마 나은 경우다. 누가 자신의 역량을 다른 쪽으로 사용하면 사실 쪽팔리지만 그래도 관심 아닌 관심이기에 순응하고 살게 마련이다. 인간이나 기계나 그렇다. 

집이 조금 곰곰한 모양이다. 오늘은 나가지 않고 여러 생각들 속에 정리와 혼란, 뒤척임 속에 쌀만 축낸 날이다. 내일은 대아저수지 근방에 올라가 볼 생각이다. 아직 탐색중인 안남마을. 식탐만 늘 것 같지만.. 부엌 천장 위 고양이는 먹고는 사는지..
by 유광식 | 2018/06/05 21:23 |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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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6/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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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6/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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