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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남과 여
6월 25일 월요일
맑음


아침은 여전히 맑고 청명한 새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어제 온 제비녀석들이 친구들을 대동하고 각종 통신줄을 차지하고 앉아 있다. 최고 명당은 처마밑 줄이다. 얘내들도 더운 건 아나본데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줄에 쪼르르 앉아서 똥만 싼다. 마당 아래 허연 것들의 정체를 목도하다.ㅋㅋ 아침에 황재남작가님이 오셔서 갤러리에 가 대담을 나누었다. 사진계뿐만 아니라 내가 궁금한 동네와 산지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방커피와 함께 길게 가지었다. 한 달은 정말 친해질만 하면 떠나야 하는 것만 같아 아쉬움이 있다. 고장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시다.

오흐에는 지난 번 그림도 전해줄겸 소순덕 어르신의 양파영업소인 느티나무아래에 가보았다. 맞은편 다른 어르신 막에서 대화중이셨는데 끼어들어 이야기를 좀 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셨는가 영감님이 잠들어 있는 묘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야 하겠다 말씀하시어 당장 찍자고 가능하냐 얼마냐고 돈안받는다 하고 같이 바로 50m 정도 앞 밭으로 갔다. 도착해 묘소 앞에서 단정하게 한 두 장 찍어드리고 둘레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가지치기를 도와드렸다. 꽃나무들은 우듬지를 쳐야 한다고 해서 전지가위를 가지고 5그루를 작업했다. 재미가 쏠쏠했다. 어르신은 밭에 김매기를 하시고 팥도 심어야 한다고 해 내가 먼저 자리를 털었다. 고맙다며 쵸코바도 주시고 훗날 나중에라도 집에 들러서 쉬어가라고도 하신다. 그런 인정이 감사하다. 

마당을 둘러 마르고 있는 마늘들. 어김없이 마늘을 보며 하루를 말려 본다.

제비 친구들. 요새 갑자기 이곳이 놀이터로 변신했다. 잠깐 집을 비운 사이에 요놈들이 와서 놀고들 간다. 좀 놀더니만 또 다른데로 간다. 제비들이 말한다.

오래된 담장. 돌과 진흙, 슬레이트 조각, 기와를 얹혀 만든 돌담. 재활용 돌담인가? 너머에 사다리는 가을철 감을 따기에 딱 알맞은 사다리인듯 하다. 과수사다리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집주인인 소순덕 어르신은 사다리에 오르면 안된다.

소순덕 어르신의 밭에서 내려다본 풍경. 도로옆 느티나무 아래가 양파영업소다. 거의 다 파셨단다.

농사의 달인. 그러나 시골 삶이란게 넘들이 보면 풍족해 보여도 어렵다고 하신다. 그 속내가 이해는 되지만 나는 어르신의 모습에서만은 풍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살초대첩 모자가 의미심장하다.

어르신께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 주시니 흡족해 하신다. ㅋㅋ 잘 간직하시겠다고 하면서 바로 두번 접어서 가방에 넣으심. 으악~!ㅎ

전해 드린 그림과 대화기록. 마늘 같이 효능 좋은 이야기.ㅋㅋ
by 유광식 | 2018/06/25 18:47 |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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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6/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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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8/06/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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