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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뭐땀시?
6월 29일 금요일
맑음


정리하는 날이다. 일단 씻고 집안 정리를 한다. 이부자리와 밥솥, 화장실, 방청소 그리고 쓰레기를 버린다. 그리고 감사인사할 분에게 문자와 전화를 드렸다. 뒷집 소순덕 어르신께 전화를 했는데 허리가 안좋아 병원에 와 있다고 한다. 아무쪼록 건강히 잘 지내시라 하고 지날적에는 꼭 한 번 들르겠다 약속했다. 박미란 문화이장님과 황재남 작가님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황재남 작가님과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홍성철 선생님이 합석하게 되었다. 박성현작가님께는 먼 길 번거롭게 나와야 하고 또한 대단한 환송식도 아닌데 해서 나중에 톡인사로 대신했다. 그동안 머물렀던 집을 물끄러미 한 번 바라봐 주었다. 늘 친구이던 마늘도 가까이 봐주고 감나무도 제비도 고양이는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아 아쉽고 그랬다. 고산까지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 길에 집마당의 마늘주인인 어르신이 양파막에서 알아보고 인사를 하시길래 나도 정중히 작별인사를 드렸다. 잘 지냈고 다른 분이 또 올꺼라고 말이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어떤 젊은 커플이 안쓰럽게 보였던지 태워주겠다고 했는데 걷고 싶어서 그런다고 보내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러고 5초나 되었나? 1톤 트럭이 서더니 어떤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묻길래 고산이라 그랬더니 타라 해 이건 거절할 수가 없었다. 캐리어를 무의식적으로 앞자리에 넣었더니 내가 탈자리가 없었다. 짐칸에 싣지 그래요 하길래 트럭임을 잠시 잊었던 모양으로 멋쩍게 다시 짐칸에 옮겨 싣고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쥐띠(1972) 아저씨는 도회지에 나갔다가 다시 내려와 사는 분이셨다. 시원시원하시고 짐들고 걷는 분들은 이 고장에서는 안쓰러워서 종종 태워주신다고 한다. 완주의 인정이 아닐 수 없어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삼겼다. 한편 다시 돌아와 살거면 땅이 좀 있어야 한다고 하고 땅이 없음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한다. 난 머리를 써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그런데 문제는 약속시간보다 너무 일찍 온 것이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더구나 장날이라 더 더운 느낌도 있었다. 어르신들이 가지고 나온 마늘은 정말 아무리 더워도 쪼그라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저장성이 너무 좋은 것 같다. 

뒤늦게 만나 큰함지박 식당에서 다슬기탕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감사의 인사로 내가 사려 했지만 현금다발을 디민 황재남 작가님이 주인의 맘을 사로잡았다. 함께 합석한 봉동의 부동산 어르신의 말씀에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눈으로 들어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 많은 반찬과 아욱이 곁들어진 국내산 다슬기탕은 무척 맛나서 싹싹 먹는데만 집중했다. 먹고 마지막 인사를 한 다음 나는 음료수를 마시고 홍성철 샘은 비비빅을 먹으며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군의 문화는 좁지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거주의 부분을 좀 더 특화해서 해보려 한다고 한다. 인천도 마찬가지지만 젊은 작가들은 메이저를 선호하는 것 같다. 완주도 어쩌면 그러다가 다시 찾아 들어오는 나 같은 작가들이고 그 외에는 철새작가들이다. 물심양면 보살핌을 주신 홍성철 샘이 기억에 남게 되었다. 그 외 황재남 작가님도 그렇고 동상면 다자미마을에 있는 박성현 작가님도 좋은 인연이다. 하반기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깨 같은데 참깨인지 들깨인지 모르겠다. 꽃이 예쁘고 잎이 성질 있어 보인다.

마늘. 이번에 참 마을 가까이서 자세히도 보았다. 시장엔 마늘과 양파가 양대산맥을 이루었다. 6월! 마늘과 양파로 기억될 한 달이다.

4,9일이 장날인 고산장. 삼례장과 봉동장과 고산장이 완주군의 장인데 삼례>봉동>고산 순으로 규모가 크단다. 장날엔 현지인과 외지인의 차이가 확연히 난다. 난 외지인? 현지인? 알송달송~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춤추는 옥수수처럼 나 또한 2018년 6월 완주의 고산에서 팔랑팔랑 잘 놀고 뛰었다. 그 마음이 푸른 것일테다. 푸르게 푸르게 완주 그리고 고산!ㅋㅎ
by 유광식 | 2018/06/29 23:55 |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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