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송림동, 2020 ⓒ유광식
오래전부터 인간은 수렵활동으로 동물을 잡아 생명을 연장했다. 누군가는 잡혀야 하고 누군가는 잡아야 하는 일명 꼬리 잡기식 놀이가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 섭리인지를 커서야 알았다. 속임을 쓰는 것은 남 일이 아닌 내가 살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속임을 덜 당해야 소출이 나는 것이다. 이건 극단적인데 현실이다.
어느 버스 정류장 시설 옆면의 시트지가 일부 벗겨져 있다. 어떤 광고가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남게 된 시트지 모양이 조금 이상하다. 단박에 소행의 계층이 떠올랐다. 성별도 구별이 되고 말이다. 어른들은 늘 한창이라고 하는 때를 말한다. 라떼 이야기다. 한창이라는 지위를 지닌 자들은 어떤 일에는 면책을 받고, 어떤 일에선 호되게 혼이 나기 마련이다. 호기심이 과했던 탓일까? 보는 방향이 절묘하고 기막힌 상상이다.
그들의 자연은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구도 순도를 의심하지 못할 짓 말이다. 크게 성장할 것이다. 다만 커서는 이때의 짓이 사회학적으로 계산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알게 되길 바란다. 그들의 노림수를 살짝 엿보며 순간을 기다렸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글쎄였다. 투망에 걸린 대상을 목격하기 전에 타야 할 버스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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