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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태그 : 유광식
2019/10/21   네오룩 게재
2019/10/12   완주소년
2019/10/08   「완주소년」 출간발표회 | 2019.10.8 (火) [1]
2018/07/01   [드로잉] 고산면 찡!그림 [2]
2018/06/20   [KBS] 라디오 전국일주 [2]
2018/03/20   [경인일보] 다섯 번째 개인전 '완주(完州) 이야기' 여는 사진작가 유광식씨 [2]
2018/03/06   화요일엔 비가 안내리고 [2]
2017/11/30   Note_마무리하며 [3]
2017/11/20   171118_부평역사박물관 2F 전시설치 [2]
2017/11/19   [인천in] 건전지 갈아 끼우는, 도화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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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소년
완주소년

2019년 09월 29일 | 232쪽 | 150*223mm | \15,000

ISBN 979-11-967702-0-4 (03810)


유광식 저/ 으름


감나무가 되어버린 유년, 그 찬란하고 그늘진 가지 끝 어딘가에
감나무를 친구처럼 보듬던 한 소년이 있었다. 나뭇가지를 들고 뛰놀다가 수풀 속에 고이 감춰진 큰 누에를 닮은 으름을 발견하기도 하고, 떨어지는 빗물을 맞으며 알싸한 기분에 빠져들곤 했다. 산하의 사계절은 소년에게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성과 시각을 심어주었다. 우연히 새겨진 감각들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소년의 고향 완주의 깊고도 푸른 풍경이 펼쳐진다. 소년은 연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새총도 쏘면서 몸의 감각에 기민해지며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도 했다. 아빠의 연장도 만져보고 엄마의 호박부침개를 먹으며 동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등·하교를 하는 작은 산골학교의 생활 속에 즐거움과 창피함도 느낀다. 
-서문(김주혜 씀) 중에서






판매가격  15,000원
우편배송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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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메일 <yooaull@hanmail.net>로 성함/주소/연락처/수량을 적어 보내 주세요.
   재고 : 100권 (2019.10 현재)
by 유광식 | 2019/10/12 09:56 | • 으름숍 (상점) | 트랙백 |
「완주소년」 출간발표회 | 2019.10.8 (火)


- 순 서 -

안내
서로 인사
축하의 말
지은이와『완주소년』소개
낭독 ①②③
질문과 이야기
감사의 말
함께 사진찍기

by 유광식 | 2019/10/08 09:28 | • Notice | 트랙백 | 덧글(1) |
[드로잉] 고산면 찡!그림
20180604_고산 장날, 오성교에서 

20180605_경운기 마늘건조대

20180606_운암산과 대아호

20180607_트랙터와 감나무

20180608_투표일

20180609_똘마니 삼형제

20180610_개살구, 모과, 소

20180611_슬레이트 원두막, 밤숲

20180612_고양이와 빗자루

20180613_200살 느티나무

20180614_냥이, 민들레, 공

20180615_배선과 부러진 톱

20180618_고산터미널

20180618_안남마을 소순덕(78) 어르신

20180619_만경강 산딸기

20180624_책과 핸드폰

20180625_아침에 제비曰

20180626_감과 쟁이

20180627_마늘과 빗자루

20180628_오늘은 가지가지

20180630_손에 손 잡은
by 유광식 | 2018/07/01 01:16 |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 트랙백 | 덧글(2) |
[KBS] 라디오 전국일주
6/19(화) 라디오 전국일주
조회14  작성일2018-06-19 15:53


< 지역 뉴스 브리핑 >
-백병규 시사평론가
-충남 당진시 주민들 라돈 매트리스 반출 요구 커져 外


< 지금 내고장은  >
-전주 박수정 리포터 - 완주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울산 이지은 리포터 - 동구 명덕초등학교의 "학교 멍멍 교육 프로그램"
                          안락사 위기에 놓은 유기견들 입학
 
< 전국일주 동네방네 소식통>
-예천 국사골 마을의 엄봉음씨의 마을 자랑
  M. 달구지 / 정종숙 


<우리 땅 에술기행 >
-김응교 시인,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강아지 똥> <몽실 언니>의  권정생 선생을 찾아가는 안동 문학 기행
by 유광식 | 2018/06/20 18:33 |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 트랙백 | 덧글(2) |
[경인일보] 다섯 번째 개인전 '완주(完州) 이야기' 여는 사진작가 유광식씨
경인일보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
발행일 2018-03-19 제11면 


유광식 사진작가

작은것 하나도 버리지 않고 꾸준히 모아둬 
건강한 나무같은 편안한 작가로 성장하고파 

인천에서 활동하는 유광식(40) 사진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완주(完州) 이야기'가 인천 부평여고 가까이 있는 독립서점 '북극서점'의 문화공간 '북극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18일 오후 전시장에서 유광식 작가를 만났다. 작가는 전시장에 진열된 109개의 네거티브 '필름 통' 가운데 하나를 열어보라며 건넸다. 디지털 카메라가 널리 보급된 요즈음에는 일상에서 보기 힘든 귀한 물건이 돼 버린 필름 통 안에는 그가 유년기 살았던 동네에 대한 기억이 그림과 글로 담겨있었다.  

유 작가는 "아카이빙을 기반으로 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모아두면 언젠가 전시에 '써먹게' 될 거라 짐작은 했지만, 솔직히 이번 전시를 위해서 모아둔 건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라북도 완주 태생으로, 서울을 거쳐 지금은 인천에서 살고 있는 작가는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부터 인천에 살았고, 2007년부터 인천에서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의 사진 작업의 주제는 도시 인천의 마을의 모습들, 건축물과 사람들 등이다.

작가는 "어떤 나무가 오래도록 살아남아 튼튼하게 자랐다면 그건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사는 땅이 어떤 곳인지 잘 이해하고 적응하려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공부하고 기록하며 작가로서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작업을 하다 사라져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오는 장소를 대할 때는 특히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는 어떠한 변화상을 기록하겠다는 의도가 있던 건 아니지만, 꾸준히 사진에 담다 보니 도시 인천의 변화상이 자연스레 담기는 사진이 많다.  

이번 전시는 그의 기존 전시와는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인천이 아닌 자신의 유년기 고향 산골마을이 주제가 됐다.  

개발로 곧 사라질 십정동 열우물 마을 산동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던 중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산골 마을의 풍경과 추억이 떠올랐는데, 그때 마음이 참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유년시절 기억을 더듬어가며 이번 전시 작품을 하나하나 글과 그림으로 완성해 전시를 열게 됐다. 올 연말에는 다시 도시 인천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작가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건강한 나무 같은 작가로 성장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튼튼한 나무가 누군가에게 그늘을 주고, 편안한 쉼터도 되어 주는 것처럼 저도 그런 작가로 살아가고 싶어요." 
by 유광식 | 2018/03/20 10:01 | 2017 완주完州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
화요일엔 비가 안내리고
어제는 그녀가 첫 월급을 탔다. 대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사회에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앞으로도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MeToo 고발의 정점이라고 할 만한 일이 어제 터져 나오고 오늘은 그 얘기뿐이었다.
그리고 북한과 남한은 4월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빠르다. 
주말이면 전시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설치하는 11일은 7년 전 동일본 대지진(2011.3.11)이 일어났었다. 
아직도 바다는 그 여파로 고통받고 있고 땅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심리도 쓰나미에 무너졌다.
유년의 이야기를 되뇌이는 이유는 나를 키워 준 자연에 대한 헌사의 이유가 있다. 
사회적 공동의 참사가 많아진 요즈음이다. 과학기술은 발달했지만 자연회복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원전이 폭발하면 우리가 이 생에 다 회복시킬 수가 없다. 어쩌면 맹신의 정점이 핵이 아닐 까도 싶다.
그로 인한 경각심을 그리고 이 시대 결정권자들은 깊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준비는 거의 수작업화한 것들로만 이뤄졌고 내일 포스터를 서점 사장님께 넘기면 
바야흐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나를 이루게 했던 자연에 대한 감사와 
피해에 대한 작은 묵념으로 시작하는 의미에서 처음 11일부터 가능하다는 얘기에 흥분이 일기도 했다.
내겐 이 날짜로부터가 봄이다. 
오늘 이대가는 길목에서 '봄격연극'이라는 현수막이 있던데 카피가 좋았다.
본격적으로 봄이로소이다. 
빼앗긴 바다에 봄은 다시 찾아올까??
by 유광식 | 2018/03/06 22:35 | 2014 日記 | 트랙백 | 덧글(2) |
Note_마무리하며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나무에 오르내리며 매달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나뭇가지를 꺾고 구부리고 자르면서 나무를 이용한 놀이들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줄곧 나무에 그 어떤 소중함을 감춰두고 싶어졌다. 무엇이면 좋을까? 한창 더운 여름이었다. 한번은 자두를 먹다가 유년 시절 동네의 자두나무 한 그루가 떠올랐다. 그 시절엔 자두를 옹애라고 불렀다. 탁구공만하고 진한 보라색을 띠던 옹애의 맛은 곧장 여름의 맛이었다. 기억은 그렇게 미끄럼틀을 타고는 유년의 기억들을 소환했다. 그렇게 하루에 한 장면씩, 한 장의 사진을 찍듯이 30여 년 전의 일들을 글과 서툰 그림으로 여미게 되었다. 

어린 존재로 태어나 어린 마음으로 늙어가는 것이 순리라는 말도 있듯이, 그 시절의 이야기, 나의 완주 이야기가 어린애마냥 그토록 즐겁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특히나 그림을 그릴 적에는 자연의 색감과 햇볕의 안달을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일었다. 학교에서의 반 아이들 얼굴도 생각났고, 산 속의 동물들, 식물들, 집에서 키우던 가축들, 엄마가 해주신 음식, 아빠의 놀라운 도구사용법, 동네의 잔치 등은 그간 잊고 지내던 나의 근원이자 숨은 자원이었다. 멀리 떨어진 고향마을은 이제 변해있고, 그 분위기도 예전과 달라서 크게 정이 가지는 않는다. 다만, 한 시절 외부의 큰 방해 없이 두 다리 한 마음으로 달렸던 경험의 소산이 나도 모르던 새에 태산이 되어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나의 감각은 여기서 형성된 것임에 틀림없다. 

회색빛 바탕에 존재의 흑심을 그어 나가는 현재의 생활에서, 나에게 그나마 즐겁고 행복했었던, 소중히 여길만한 장면의 꾸러미가 있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참 가슴 벅찬 일이다. 눈부신 햇살에 두 눈 껌뻑이며 찍어 두었던 장면들은 추억의 단편이 되어, 생의 전환시점에 다시 한 번 잘 살아보라며 나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덜 익은 땡감 같은 부끄러운 구성이지만, 그 사실만큼은 달고 숙성된 따뜻한 것이라 자신한다. 그 어떤 것을 다시 찾고, 보고,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단지 그 시절의 시간을 긍정함으로써 현재의 내 위치가 조금 더 굳건해질 것임을 믿고 향후의 걸음을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그 시절, 밭 입구에서 내 눈에 담겨온 감빛은 지금도 그 빛을 발하고 있을까?

/17.11.30 광식
by 유광식 | 2017/11/30 21:14 | 2017 완주完州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
171118_부평역사박물관 2F 전시설치
집에서 물품을 챙김. 챙겨나가라웃!!ㅋ (홍진영 누나랑 함께)

계획도랑 실제 일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비스무리하게..ㅠㅠ

이 정도 자세는 나와줘야 설치지. 설치는 자세?ㅋㅋ

자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날씨는 더 추워지고. 마음만 조급하고. 고구마 생각만 나고.

"자~ 낚시는 말야. 이렇게 매듭을 지어서..어쩌고 저쪼고"

히히. 완성. 머리에 뿔은 나가지고 말야. 다 하고 나면 좋다. 그러기 앞서서까진 예민하다. 늠름한 설치자.

관람자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자세. 아이들이 당기면 안되는디ㅣㅣㅣㅣ

액자 속 우물에 빠져든다. 어여 나와야지 날이 추워 얼 수도 있음..ㅋ

학술총서. 사실 이게 진짜 참여증빙. 좀 아쉬운 문맥과 오타 등. 그래도 남게 되는 서적이다. 우리는 부실해도 이 하나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던 건지. 뿌듯하다. 


<사진: 김주혜, 유광식>
by 유광식 | 2017/11/20 11:04 | 2016 이삿짐Moving | 트랙백 | 덧글(2) |
[인천in] 건전지 갈아 끼우는, 도화동
건전지 갈아 끼우는, 도화동



▲ 유광식_철거된 옛)선인체육관 및 쑥골마을_2012

인천에는 과거 사학재단이었던 선인학원이 있었다. 학원이 엄청난 부지를 이용해 많은 학교를 거느리며(?) 군림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의 동네가 바로 도화동이다. 도화동은 면적의 절반은 학원부지이고, 그 외의 면적에는 공장과 궁핍한 삶을 살던 서민들의 주택이 올망졸망 위치한 곳이다. 1990년대 초, 시·공립화 과정을 거쳐 지금은 그때의 왜곡이 정상화되었다지만, 나는 지금도 그 곳을 마음 편히 돌아다니지 않는다. 한번은 제물포역에서 분식집 골목을 따라 걷다가 골목에 무리지은 학생들을 보고 멈칫했던 적이 있다. 싸늘한 어느 오후 녘, 학교에 있을법한 시간임에도 2~30명의 남자 아이들이 골목사거리에 참새들 마냥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데, 날씨만큼이나 조금은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워낙에 학교밀집지역인지라 짱짱한 아이들의 발산이 없진 않겠으나, 주거밀집공간에 얹힌 다소 험악한 분위기가 편히 비칠 리가 없다. 이젠 인천대도 옮겨가고 박문여고도 옮겨가긴 했어도 여전히 많은 남녀학생의 출퇴근 장소인지라, 도화동 제물포역과 버스정류장은 북적이고 있다. 한편 이곳을 돌돌 돌다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장기를 때울 겸 쉴 식당들을 알아두었는데, 종종은 아니어도 가끔 이용하게 된다. 우동집, 중화요리집, 냉면집, 치킨집, 분식집 등 오랜 생활의 터인 만큼이나 맛이 깊게 배인 노포들이 지금도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 유광식_수봉산 아래 도화1동 마을의 어느 골목_2016

▲ 유광식_제물포역 북광장 인근 음식골목(분식이 줄고 힘 쓰기 좋은 고기 종류가 많아졌다.)_2017

제물포역에서 철로변을 따라 걷는다. 오고가는 전철소리에 어찌 살까도 싶지만 생의 의지는 끈질긴가 보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아무리 질퍽하고 더워도 집을 짓고 마을을 구성하고 살아가니 말이다. 신기할 따름이다. 다행스러운 마음도 든다. 이곳에는 작년 남구의 마을박물관 2호로 개관한 쑥골박물관이 있다. 잠시 휴관중이지만 마을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운영이 재개될 상황이라고 한다. 미시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요즘이다. 마을의 역사를 캐다 보면 개인사 또한 자연스레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향토적 자세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인천대학교가 이전하고 본관건물이 타 대학으로 바뀌었지만, 교육이라는 산실에서만큼은 대농토가 도화동이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사실에서 지금의 기록을 잘해 나가야 한다. 

▲ 유광식_캠퍼스 꼭대기에서 북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 위로부터 한남정맥-가좌동-수출공단 공장지역-과거 염전터의 도화3동 주택지역-주차장?_2013

도화사거리에서 장고개라 불리는 곳으로 오르다보면 쑥골마을이 있고, 양편에는 도화시장이 자리한다. 이곳엔 과거 지인들의 작업실이 많이 있었다. (발 한 번 디딘 경험이 마지막이 된 경우가 많다.) 한 곳은 사라졌고 한 곳은 물품창고로 전락, 몇몇 상인들의 상점만이 시장으로서의 맥을 잇고 있다. 시장 주변으로는 대단위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고 말이다. 쑥골마을은 쑥대밭이 된지 오래고, 염전의 흔적을 따라 공장들이 즐비해 있다. 6공단 사거리의 ‘공장식사 됩니다.’라는 문구가 왠지 ‘당신의 삶을 지켜줍니다.’라며 의심스럽게 재촉하는 것 같다. 

▲ 유광식_도화오?거리(숙골로 폐쇄로 사거리가 되었다.) 근처에 나붙은 각종 현수막_2016

▲ 유광식_도화사거리(맞은 편 맘모스아파트?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_2017

지난 2013년 8월 3일, 선인체육관이 폭파해체되었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땅이 열리고 로보트태권V가 나와서 우리를 지켜준다는 이야기 말이다. 옛 선화여상(인천비즈니스고)에는 V자가 있기도 했다. 인천에서라면 어디서 나올지 의견이 분분했겠지만 건축의 모양새가 돔구조였던 선인체육관이 유력시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체육관이 해체되고 땅을 파보니, 거기서 나온 것은 태권V가 아니라 아파트였다. 한편, 해체소식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높았던 반면, 주변의 쑥골과 철로변 주택들은 허름한 모습 그대로 침묵의 시간에 헛배만 부른 형국이었다. 볕 좋은 구릉지에 자리한 학교들에 비해 주택들은 볕 좁은 자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북쪽의 도화3동 지역이 그랬고, 염전의 영향인지 평평하지만 척박한 삶이 그려지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들만 보고 있자면 살고자 웃고자 하는 진한 표정 또한 나타난다. 곳곳에서 나누는 어르신들의 평상회담, 선술집의 막걸리 붓는 광경, 야채가게 아저씨의 쇳소리, 학생들의 깔깔깔 소리 등이 도~시를 이루는 음표들이 아니었나 싶다. 

▲ 유광식_많은 이들의 관람 속에 폭파해체되는 구)선인체육관(2013년 8월 3일 오후 7시경)_2013

인천교 삼거리에서 갸우뚱 돌아보며 오래된 골목을 불나방처럼 찾아 들어가는 나를 보면서 무얼 원하고 원망해야 하는지, 그 심정을 도화동 찬바람에 실어 보내곤 했었다. 오래된 골목이나 주택 못지않게 유심히 보는 것은 바로 건물의 이름들이다. 빌라나 저층 아파트들은 무지개, 황금, 샤니, 장미, 태양, 백조와 같이 대부분 희망적인 이름을 갖고 있었다. 요즘의 아파트 이름에는 무조건 영어이름의 한글표기를 하는 것이 대세인 상황과 대비를 이룬다. 요즘의 세련된(?) 이름 탓에 귀 먹고 눈 어두운 우리의 부모님이야말로 집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이는 부모님에 이어 나의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이 밀려온다. 도화3동 새마을금고 앞에는 지금도 오토바이 날치기를 조심하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박한 꿈 또한 날치기 당했을지를 가늠하며 과거적 상황을 그리게 된다. (입꼬리를 씰룩 해본다.)

▲ 유광식_인천교 삼거리(없어진 체육관보다 더한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햇볕을 가리게 되었다.)_2017

▲ 유광식_인천교 삼거리 부근 도화3동 내 넓은 상가 거리_2017

도화지구 내에는 여러 공기업 사옥과 옛 선인체육관 터에 착공한 아파트가 곧 완공될 전망이다. 완공이 되면 대규모 인구유입이 예상되고, 이로 인한 도화동 일대의 변화는 새로이 적혀야 할 것 같다. 오랜 역사의 흔적들이 새겨진 장소들을 보면 도화동이 얼룩진 근현대사의 비문 같다는 느낌도 든다. 시대의 변화는 도화동에 새 동력을 유입하고 있다. 그 동력의 유입이 무언가를 영입하면서도, 소박한 삶의 서사를 밀쳐내지는 않을지 유심히 살필 일이다. 숱한 세월이 만들어낸 이야기들과 사건사고들, 조각조각 쓰러진 개인사들이 신규 유입되는 변화의 장막에 쓰러지지 않고, 고개 숙인 벼이삭처럼 시간의 결실이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공사가 다망한 그 공간이 앞으로 어떤 특별함으로 힘을 내어야 하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힘내라 도화동! 

▲ 유광식_이제는 사라진 쑥골마을의 어느 공장담벼락 벽화_2013
by 유광식 | 2017/11/19 14:24 | • ARTicle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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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천을 걷는 게으름」
2019 출판「완주소년」
2019 모임16시-모 자란
2019 옆집이 이사갔다
2019 사진, 도시를 잇다
2019 얼음집이 녹는다
2018 추적 of Sungui-dong
2018 몸 속 어딘가의 녹음
2018 모여라~틴틴 크리에이터!
2018 완주完州 한 달 살기
2018 모임16시-여기저기
2018 작살Harpoon
2017 모임16시-큼큼
2017 완주完州 이야기
2016 모임16시-예술로 찜
2016 이삿짐Moving
2016 행복지구(영업종료展)
2016 인천Cloud
2015 골목길숨은보물찾기
2015 Dokdo오감도
2015 모임16시-Proposal
2015 두 각을 이루는 곡선
2015 식탁
2014 우현project
2014 Non-Settlement
2014 예술과 안방사이
2014 우현로 35,39
2014 tabloid 항문
2014 모임16시-능동적 프로필
2014 주안7동 1342-6
2014 곰표
2014 ArtParTment
2013 삼합
2013 나의 살던 동네-2
2013 길 위에 서서
2013 모임16시-Presentation
2013 폐허 속에서 발견한..
2013 열우물에 고요히 흩어져..
2013 인간탐구
2012 장봉도project
2012 신나는 자존
2012 NightWalkers
2012 중구 내동176
2012 갈산동 421-1,Cort
2012 인천 앞바다에 왜 사이다
2012 독산동 441-6
2012 홍콩•대만Reporting
2012 플랫폼 아티스트
2011 뽕짝•짬뽕document
2011 PLACE 14
2011 :)얼굴project
2011 You're Incheon
2011 MAIL:gangjung
2011 장봉도project
2011 IAP페스티벌
2011 네모랑 산책가기
2011 잊혀진 섬이야기
2011 열우물art-work
2011 인천상륙作展
2010 Lee;사람
2010 삼박자
2010 열우물art-work
2010 예술이 노니는 마을
2010 Asia and Rice
2010 상상공간-DMZ600리
2010 인정투쟁-당신의no.1
2010 일상의 연필I
2010 金沢•京都Reporting
2010 5월,그 부름에 答하며..
2009 소통&만남
2009 마음의 지도
2009 東川PhotoFesta
2009 억장,무너지다
2009 비정규 차이다?
2009 교육현장
2009 판단중지
2009 변형된 초상
2008 마음의 지도
2008 Gift
2008 시의 변신
2007 인권찾기 미술행동
2007 마음의 지도_인천
2007 설화로 풀어보는 인천
미분류
2007 빛 좋은 인천
2014 日記
2016 面目
2019 순간.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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